푸치니 오페라 <마담 버터플라이>에는 많은 명곡이 등장하지만, 그중 가장 널리 사랑받고 가장 깊은 감정적 울림을 주는 곡은 바로 ‘Un bel dì vedremo(언젠가 그가 돌아올 거예요)’입니다. 이 아리아는 초초(마담 버터플라이)가 남편 핑커턴의 귀환을 간절히 기다리며 부르는 독백입니다. 표면적으로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하지만, 그 이면에는 깊은 외로움과 절망감이 깔려 있습니다. 바로 그 이중적 감정의 긴장감이 이 곡의 매력이며, 성악가에게는 고도의 감정 조절과 섬세한 테크닉을 요구합니다.
작품 속 배경과 아리아가 유명한 이유
<마담 버터플라이>는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일본 소녀 초초(Butterfly)가 미국 해군 장교 핑커턴과의 결혼 후 그가 떠난 뒤 3년을 기다리는 비극적 이야기입니다. ‘Un bel dì vedremo’는 2막에서 초초가 하녀 스즈키 앞에서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등장합니다. 핑커턴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에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애틋함과 슬픔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아름다운 선율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인해 이 아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소프라노 레퍼토리 중 하나가 되었지요.
가사 따라 배우기
Un bel dì, vedremo
(운 벨 디 베드레모)
어느 아름다운 날, 우리는 볼 거예요
숨은 'Un bel dì' 앞에서 아주 깊고 고요하게 준비하세요. 'Un bel dì'는 '운 벨 디'에서 '디'를 밝고 투명하게 길게 끌어주세요. 'vedremo'는 '베드레모'에서 '드레'는 자연스럽게 흐르고 '모'는 감정을 담아 부드럽게 여운을 남기세요. 첫 구절은 꿈꾸는 듯한 희망의 감정이 담겨야 하므로 음이 절대 무겁지 않게 떠올라야 합니다.
Levarsi un fil di fumo sull’estremo confin del mare
(레바르시 운 필 디 푸모 술레스뜨레모 콘핀 델 마레)
바다 끝머리에서 연기 한 줄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숨은 'Levarsi' 앞에서 깊게 준비하세요. 'Levarsi un fil di fumo'는 '레바르시 운 필 디 푸모'에서 '푸모'는 살짝 여운을 남기며 흐르게 부르세요. 'sull’estremo confin del mare'는 '술레스뜨레모 콘핀 델 마레'에서 '마레'는 아주 고요하게,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을 그리듯 부르세요. 프레이징을 매우 길게 유지하며 고요한 감정을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E poi la nave appare
(에 포이 라 나베 아파레)
그리고 그때 배가 나타나죠
숨은 'E poi' 앞에서 살짝 호흡 준비하세요. 'E poi'는 '에 포이'에서 '포이'는 기대감 어린 어조로 부르고 'la nave appare'는 '라 나베 아파레'에서 '아파레'는 점점 크레셴도로 소리를 키우며 배가 서서히 다가오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표현하세요. 음의 흐름에 긴 호흡과 여유가 필요합니다.
Poi la nave è bianca
(포이 라 나베 에 비앙카)
그리고 그 배는 새하얀 배예요
숨은 'Poi' 앞에서 준비하세요. 'Poi la nave'는 '포이 라 나베'에서 '나베'를 길고 환하게, 'è bianca'는 '에 비앙카'에서 '비앙카'의 '앙'은 풍성하게, '카'는 가볍게 마무리하세요. 이미지를 밝게 그려야 하고, 톤이 맑아야 합니다.
Entra nel porto
(엔트라 넬 포르토)
항구로 들어오고
숨은 'Entra' 앞에서 살짝 숨 준비하고 'Entra nel porto'는 '엔트라 넬 포르토'에서 '포르토'를 약간 부드럽고 감정을 담아 따뜻하게 마무리하세요. 빠르게 흘러가지 않게 리듬을 안정감 있게 유지해야 합니다.
Ruggia il suo saluto
(루자 일 수오 살루토)
그 배는 인사를 울리죠
숨은 'Ruggia' 앞에서 준비하고 'Ruggia'는 '루자'에서 소리가 울리는 듯 처리하세요. 'il suo saluto'는 '일 수오 살루토'에서 '살루토'를 밝고 부드럽게 부르며 여운을 자연스럽게 남기세요. 밝은 이미지를 주되 강하게 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Vedi? È venuto!
(베디 에 베누토)
보세요! 그가 돌아왔어요!
숨은 'Vedi?' 앞에서 깊게 준비하고 'Vedi?'는 '베디'에서 기쁨과 놀라움을 담아 약간 반짝이듯 부르세요. 'È venuto!'는 '에 베누토'에서 크레셴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감정을 고조시키세요. '베누토'는 성대에 과도한 긴장이 가지 않도록 복식호흡으로 안정적으로 음을 유지하세요. 이 구절이 아리아 전체의 감정 절정을 담당하므로 충분한 에너지와 감정을 담아야 합니다.
Io non gli scendo incontro
(이오 논 리 쉔도 인콘트로)
나는 그를 맞으러 나가지 않을 거예요
숨은 'Io' 앞에서 숨을 고르게 준비하세요. 'Io non gli scendo'는 '이오 논 리 쉔도'에서 '쉔도'를 평온한 어조로 부르고 'incontro'는 '인콘트로'에서 절제된 감정을 유지하며 자연스럽게 마무리하세요. 이 구절부터 다시 감정이 절제되는 흐름을 섬세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Io no! Mi metterò sul ciglio del colle
(이오 노 미 메떼로 술 칠리오 델 콜레)
아니에요! 언덕 가장자리에 서 있을 거예요
숨은 'Io no!' 앞에서 깊게 준비하세요. 'Io no!'는 '이오 노'에서 단호하게 그러나 부드럽게 부르고 'Mi metterò sul ciglio del colle'는 '미 메떼로 술 칠리오 델 콜레'에서 '칠리오'는 신비한 느낌으로 가늘게 처리하고 '콜레'는 여운을 남기며 마무리하세요. 프레이징을 길게 가져가고 절제된 감정의 흐름을 유지하세요.
E aspetterò, aspetterò a lungo
(에 아스페떼로 아스페떼로 아 룽고)
그리고 나는 기다릴 거예요, 오래도록 기다릴 거예요
숨은 'E aspetterò' 앞에서 깊게 준비하고 첫 'aspetterò'는 '아스페떼로'에서 희망을 담아 밝고 가늘게 부르고 두 번째 'aspetterò'는 감정을 조금 더 체념 쪽으로 이동하여 '아스페떼로'를 더 길게 끌어가세요. 'a lungo'는 '아 룽고'에서 '룽'을 길게 음색을 얇게 유지하고, '고'는 미세한 디미누엔도로 여운을 남기세요. 아리아의 마무리에서는 절제된 고요함과 체념이 청중에게 충분히 전달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 곡을 부를 때 꼭 염두에 두면 좋은 테크닉
‘Un bel dì vedremo’는 겉으로는 부드러운 아리아처럼 들리지만, 내면적으로는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고도의 감정 조절이 요구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프레이징과 레가토 유지입니다.
프레이징은 구절 전체를 길게 가져가며 감정을 충분히 담아야 합니다. 특히 'E aspetterò a lungo' 같은 구절에서는 숨을 충분히 준비하고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음 하나하나를 흘려 부르지 말고, **감정을 깊이 담아내야 합니다.**
크레셴도와 디미누엔도의 자연스러운 활용도 필수적입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금물이며, 서서히 감정을 쌓아올리고 가라앉히는 흐름이 중요합니다. 'Vedi? È venuto!'에서는 크레셴도를 통해 감정을 고조시키고, 이후에는 다시 절제하며 디미누엔도로 여운을 남기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의 절제와 폭발 사이의 대비 효과입니다. 초초는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절절한 기다림과 불안이 깔려 있습니다. 이 미묘한 감정을 성악가가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아리아의 감동이 달라집니다
‘Un bel dì vedremo’는 단순한 기다림의 노래가 아니라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담은 예술적인 아리아입니다. 감정의 폭발과 절제, 프레이징의 길이, 레가토 유지 등에서 고도의 테크닉이 요구됩니다. 이번 기회에 한 줄 한 줄 감정을 충분히 고민하며 연습해 보세요. 여러분만의 섬세하고 감동적인 ‘Un bel dì vedremo’를 완성하는 과정은 분명 큰 성취감을 줄 것입니다.